"휴. 이딴 최저시급으로 어떻게 먹고 살고 집은 언제 옮기고 결혼은 언제 하지?"
해질 무렵, 브리튼 변두리의 고요한 숲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한 단칸방에서 느닷없이 큰 소리가 났다.
쨍그랑~
지피가 던져지는 소리와 함께,
한 남자의 푸념이 이어진다.
"이깟 푼돈!"
단칸방은 보잘것 없는 가구로 채워져 있었고
그야말로 기본적인 꾸밈새였지만,
체계적이고 각이 잡힌 모양으로
남자의 성실함과 곧은 성격이 그대로 보이는
집이었다.
단칸방이라 따로 주방도 없이,
남자 바로 옆에서는
스튜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맛있는 냄새 속에서
남자는 투덜거리고 있었다.
엣된 얼굴의, 검게 그을은 얼굴의 그는
얼핏 보면 평범한 일꾼의 모습이었지만,
세세히 살펴보면
큰 키와 넓은 어깨,
긴 다리를 가진 비율 좋은 몸을 지녔고
그을은 얼굴 너머로
매우 잘생긴 모습이 얼핏 보였다.
다만 일에 찌들려 헝클어진 머리와
볼품없는 옷가지들로 인해
그 잘생김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었다.
남자는 이내 방금 행동을 후회하듯
지피를 하나하나 소중히 주워서
동그란 가방에 집어 넣었다.
마지막 하나의 동전은
벽과 가구사이에 끼어서
겨우겨우 꺼내었다.
그는 지피를 계산해보고
장부에 기입 하더니,
주섬주섬 일어나서
리콜을 외쳤다.
"Kal Ort Por"
한참 후 집으로 돌아온 그의
표정이 매우 어두웠으며
심각한 분위기로 돌변해 있었다.
그는 다시 의자에 앉아서
방금 지피를 입금하느라
방문한 브리튼 서쪽은행에서
들은 이상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브리튼 서쪽은행.
은행 벤더가 말을 걸어왔다.
항상 무뚝뚝하게 일만 하던 은행원이
먼저 말을 거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었다
"이보게, 샌드"
"에......네?"
남자의 이름은 샌드 (Sand) 였다.
"소문은 듣고 있나?"
"무..무슨 소문요?"
"허허. 젊은 양반이 성공하려면 일만 하지말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알아야지"
평소 무뚝뚝하고 말 한마디 없던
은행원은 갑자기 말문이 터진 듯 빠른 말을 이어갔다.
"프린세스 총독님 말씀일쎄"
"아, 어여쁜 우리 프린세스님이 왜요?"
대답을 하던 샌드의 얼굴은 금세 붉어졌다.
속마음을 들킨 듯 하여 매우 부끄러웠다.
대놓고 '어여쁜'을 붙이다니,
자신의 실수를 깨닳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은행원이나 다른 사람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사실 누구나 인정하는 미녀 프린세스님에게
어떠한 화려한 수식어를 붙여도
자연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늘 최상의 수식어를 붙여서
프린세스 총독님을 찬양하곤 하였다.
역대 최고의 총독님으로 칭송받고
능력으로 보나 인품으로보나
외모로 보나 그 누구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녀였다.
샌드는 사실 신분의 차이를 넘어
오랫동안 브리튼의 총독인 프린세스님을 흠모해 왔다.
언젠가는 나도 당당하게 귀족이 되거나
기사가 되어서 그녀와 결혼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거의 실현 불가능한 꿈을 꾸고 있던 그였다.
은행원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 글쎄, 한 6개월 되었나? 우리 프린세스 총독님이 이상해 지셨지.
성 안에만 틀어박혀서 도시일에 소홀해 지시더니
급기야 총독 선거에도 나오시지 않으시고
몇년만에 총독이 바뀌어 버렸잖나. "
"네? 총독이 바뀌다니요? 지금 총독이 프린세스님이 아닌가요?"
은행원은 정말 기가막히다는 듯 청년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자네 참 심하구먼. 저 아래 도시석을 만져보게"
샌드는 바로 달려가서 브리튼 도시석을
만져 보았다.
도시석이 푸른 빛을 사방으로 내뿜더니
허공에 룬문자를 띄웠다.
이럴수가, 현재 브리튼의 총독은
그녀가 아니었다.
어질어질해진 샌드는 다시 은행으로 돌아왔다.
"이게 어찌된 일이지요?"
요즘 조금씩 느껴지던 변화가
프린세스 총독님의 부재로 인한 것이었나
생각까지 미치자, 드디어 샌드는 최근의
흉흉한 살림살이와 이상한 분위기의
브리튼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였다.
"그 뿐만이 아니라니깐"
은행원은 어두워진 얼굴로 말을 덧붙였다.
"그 아리따운 프린세스 총독님이
그 좋아하는 드레스와 발라카이봉, 램프를 버리고는
끔찍한 호박마스크와 갈고리, 술병을 들고
기괴한 보라색 로브를 입고 다니셨다니깐?
그 핏빛 탈리스만도 섬찟하고 말이야. "
"앗 그건 잠시동안의 할로윈 코스프레가 아니었나요?"
몇달전, 마지막으로 프린세스를 스치듯 뵈었을 때,
그녀는 벤더가 말한 모습 그대로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시기는 할로윈도 아니었고,
프린세스가 늘 애용하던 드레스를 벗은 모습은
그때가 처음이라, 이상하게 생각하긴 했었다.
"아니 아니, 그 흉측한 복장으로 계속 지내셨어.
이건 우리끼리 얘긴데 말야..."
은행원은 잠시 주변을 살피더니
목소리를 낮추어 조심히 말했다.
"..... 프린세스가 이상해 졌다는 말이 많아.
시종들이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프린세스가 아주 이상한 짓을 많이 하더란 소문이 있어"
"이상한 짓이라뇨?"
"어이쿠..난 세세히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우리가 알던 프린세스의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더란
소문이 무성해... 그러더니... "
"그러더니?"
그 순간 이 깨끗한 은행에 어울리지 않는
조그만 슬라임이 옆에서 기어가자
은행원은 망치를 꺼내어 퍽 쳐버렸고
슬라임은 찍 소리를 내며 사라졌다.
" 갑자기 프린세스가 안보인지 거의 열흘이나 지났네"
"..."
"물가는 치솟고, 살인자와 도둑이 들끓고, 이제
내 천직인 은행원 자리도 위태로울 지경이야.
이 모든 일들을 되돌리지 않으면
우리 브리튼은.... 아니 샤드 전체가
끝장일거 같다네"
확실히 이상한 일이다.
이 도시 한가운데 은행에 슬라임이라니,
가드는 뭐하고 있는 건가.
이 도시가 어떻게 된 것이지?
그리고 프린세스는.... 도대체 어디로?
집에 돌아온 샌드는
자리에 앉아 깊게 깊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집 밖 멀리서는 늑대 울음소리가 길게 들리고
밤이 더더욱 깊어졌지만
샌드는 좀처럼 잠에 들지 못했다.
밤이 새도록 자리에 앉아 있던 샌드는
어느샌가 그대로 잠이 들었고,
꿈인지 상상인지 모를 한마디 음성을 들었다.
"h.......elp"
분명 예전에 들었던 프린세스의
아름다운 음성이었다.
슬프고도 두려움에 찬 그런 목소리였다.
스토리 연재 방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각 연재글에는 힌트가 숨어 있으며
자잘한 수수께끼, 퀘스트 등이 숨어 있습니다.
마지막 1등이 된 분에게는 큰 선물이 주어집니다.
오늘 글에서의 힌트는
"최저시급" 입니다.
첫 글이므로
연습삼아
스토리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소소한 힌트와 보상을 숨겨뒀습니다.
힌트를 보고 답을 찾아 뭔가를 수행하시면
보상품을 얻게 되십니다. ^^
앞으로 연재글을 계속 보시고
따라오시길 바랍니다.
각 연재글에는 소소한 보상,
마지막 최종 1등은
큰 선물을 받으시게 됩니다~~
(앞으로의 연재글에서는
이렇게 최저시급이 힌트란 말
등을 대놓고 알려드리지 않습니다.
스스로 알아내야 합니다.
단, 유심히 생각해보면 충분히
추리 가능한 힌트를 넣겠습니다.)
각 연재글마다의
퀘스트 / 수수께끼를 푸신 분이
나타나면 다음글이 연재 됩니다.
이벤트가 종료 되었습니다.
힌트 : 최저시급 이었죠?
2024년 최저 시급은
9,860원 입니다!!
벤더검색에서 9860원을 지정하면
이 상품이 검색되고,
설명란을 보시면
Cat's Romm Box Top3 Left3
이라고 되어 있죠?
..... 여기까지 팡이리님이 유일하게
알아내셔서
공방에 고양이방이 어디냐고
폭탄 질문을 하셨습니다.
제가 약간의 힌트로
연서 캐슬을 뒤져보라고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팡이리님이 1등일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팡이리님은 캐슬 내부를 거의 10분을
뛰어다니면서, 고양이방이 어딘지를
찾지 못하셨습니다.
그 사이 Tina님이 ㅋㅋㅋㅋㅋㅋ
고양이방을 뒤져서
찾아 내셨네요
네~ 고양이방의 위3 왼쪽3 번째 박스에
오늘의 상품이 들어 있었습니다!!!
ㅊㅋㅊㅋㅊㅋ
캐슬 들어오자 마자 보이는 고양이 방인데...
팡이리님?
저걸 10분동안 모르시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식적으로 1등은 티나님!!!!!!!!!!!!
훈훈하게도 티나님이 상품을 팡이리님께 양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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